책
1. 영국·소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2. 한국·에세이 | 목수정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3. 한국·자기계발 |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4. 독일·소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5. 이스라엘·소설 | 아모스 오즈 <나의 미카엘>
6. 중국·소설 | 장정일번역 <삼국지 3, 4>
영화
1. 한국·봉준호 | 설국열차 (2013)
2. 독일·롤프 슈벨 | 글루미 선데이 (1991) *
3. 한국·김병우 | 더 테러 라이브 (2013)
4. 미국·바즈 루어만 | 위대한 갯츠비 (2013)
5. 한국·허정 | 숨바꼭질 (2013)
6. 미국·조나단 드미| 양들의 침묵 (1991) *
<달과 6펜스>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자리에서 아름답게 행동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욕망을 볼 때 마다 나는 좀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때로 여자들은 그 멋진 장면을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할까 봐 남자의 장수를 오히려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난 사랑 따윈 원하지 않아. 내겐 사랑할 시간이 없소.
사랑은 약점이 되지. 정신을 구속하니까 말이오.
여자들은 늘 사랑 타령이야.
사랑을 터무니없이 중요하게 생각하잖소.
마치 그게 인생의 전부인 듯이 말이오.
그러나 그건 아주 사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아.
나도 관능은 알아요. 그건 정상적이고 건강한거지.
하지만 사랑은 병이오.
나는 여자들이 인생의 내조자니, 반려자니, 동반자가 되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참을 수가 없소."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한 외국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너무 아름답다고 느낀 것들은 고개만 돌리면 다 사라져.
이러다가 한국에는 조선시대 궁궐이랑 아파트만 남겠구나."
전쟁도 지진도 없었지만, 이미 사라져버린 그 시대의 건축양식. 60~70년대를 우린 무엇으로 증언할 것인가?
본의 아니게 세 번이나 중국여행을 하고 돌아온 희완은 중국에서 가장 자주 보는 영어단어는 Gold, 한국에서는 Happy라고 했다.
행복은 마음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쟁취하고 학습하는 것이며 또 전이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아이 속옷에, 팬시용품에 값싸게 수놓아진 장식으로서 Happy가 지천인 사회에 산다.
하지만 불합리한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원래 그렇다."는 말 밖에 들려주지 않는 이 사회는 얼마나 행복할까.
결코 납득할 수 없는 편협한 정상이 활개를 치는한, 이 사회의 행복은 버석거리는 포장지로만 존재하는 공허한 사기일 뿐이다.
까페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앉아 있되, 시선은 밖으로 열어두는 방식에서처럼,
적절한 통풍과 환기를 허락하여 서로의 삶에 독립된 영역과 자유를 적절히 보장하는 방식은 그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게 만든다.
난 오늘을 희생하며 내일을 기약하자는 그 어떤 설교도 믿지 않는다.
천국을 팔고 예수를 팔아 배타적인 좁을 길 속에 사람을 가두는 기독교,
통일을 팔아 인민에게 희생을 헌납받고 배고픈 오늘을 돌려주는 북한정권,
민중을 팔아 개인적 욕구를 폄하하고 집단주의에 사람들을 복속시키는 자가당착의 낡은 정치집단을 믿지 않는다.
<데미안>
"아니, 싱클레어, 아니야. 난 거짓말을 해야만 했어.
우리의 종교는 마치 그것이 종교가 아닌 것 처럼 훈련을 받아.
종교가 인간 오성의 산물인 듯 취급되지.
카톨릭은 급하면 아쉬운 대로 괜찮을지도 몰라.
하지만 신교 목사, 아니! 진짜 신자들,
그런 사람들 몇을 내가 알고 있는데,그들은 성경의 자자구구에 매달리지.
그 사람들한테 그리스도는 나에게 그냥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영웅,하나의 신화라고,
엄청난 그림자상(像)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 그림자 안에서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이 영원의 벽에 그려진 것을 보는데 말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
똑똑한 말 한마디를 들으려,
의무 하나를 완수하러,
아무것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등등 이유로 교회에 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내가 무얼 말할 수 있었을까?
그들을 개종시켜야 하나?
하지만 그건 전혀 내 뜻이 아니야.
사제란 개종시키려 하지 않아.
다만 신자들 가운데서, 자기 비슷한 사람들 안에서 살려고 하지.
그리고 그것에서 우리가 우리들의 신을 만들어내는 그 감정의 보유자이자 표현이고자 하는 거야."
"…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는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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